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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섭장인을 만나 막걸리를 이야기하다! 2부

국방타마마 2013. 2. 2. 19:57

 

 

 

 

 

 

 

 

 

 

 

태인양조장으로 떠나기전에 인터넷에 이런 글귀가 떠올랐습니다.

" 가장 맛있는 막걸리는 아닐지 몰라도 가장 좋은 막걸리 입니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죠.

 

감미료를 넣지 않고 만들었다는 말에도 그렇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입 먹어보니 딱 떠오르는 생각!

아뿔사 이거 뭔가 잘못된거 아닌가??

 

비주얼은 분명 막걸리인데 한입 마셔본 느낌은 거의 맹물에 가까웠습니다.

 

와.. 이거 임펙트가 쎄구나..

맛이 없어서 다가오는 존재감이 대단했지만 조미료에 익숙한

저의 입맛으로써는 쉽게 적응하기 힘든 그런 느낌이였습니다.

 

맛이 없다는것은 두가지로 생각해 볼수 있습니다.

1. 가치가 없다

2. 색이 없다

 

둘중에 하나를 골라보자면 당연히 2번이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감미료에 내가

적응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혹시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간다면 막걸리는 이런맛이겠지..

그런 재미난 상상을 하며 한잔 두잔 마셨습니다.

취한 기운이 살짝 돌면서 송명섭막걸리가 가진

지극히 자연스러운 향기 와 맛이 살짝 느껴집니다.

 

눈을 비비고 잠깐동안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것처럼

알듯말듯 나즈막히 느껴지는 맛이 조금씩 더 다가왔지만

한번 마셔본것으로 이걸 다 음미할수 없다는걸 단숨에 깨달았습니다.

 

제가 마신것은 어제 출고된 제품이라 김치냉장고 속에서 몇일 더 숙성시키면

맛은 또 달라질것입니다.

잘 알고 지내는 사람이라도 그날그날 컨디션이나 기분에 따라 다른 반응과 느낌을

줄수 있는것처럼 이런점도 막걸리의 매력중 하나가 아닐까 짧은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순수의 본질을 지키는 노력

도태된것에 대한 변화

무언가 행동을 했을때 위에 언급한 두가지 것중에 무엇이 될지에 대한 기준은

행동에 대한 결과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유를 위한 목적을 애써 만들기도 합니다.

 

대답을 정해 놓고 그 선택에 대한 근거를 만들기 위해 물어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포용을 위해 맹목적으로 마음을 열고 받아드릴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건 상대방의 본심을 봤을때만 이루어지는것이죠.

 

허나 장인께서는 이것저것따지지 않고 무엇이 음식이고 무엇이

음식의본질이냐를 막걸리로 풀어냈습니다.

 

송명섭막걸리를 마셔본 저의 느낌은.. 커다란 세상을 향한

막걸리 명인의 작은 목소리이다..

 

저는 이렇게 평가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