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지인이 추천해 준 음식점에 갔습니다.
얼핏 보면 평범한 고깃집으로 보이지만 이 집은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아니 무슨 술값이 마트보다 싸다니.. 그러고보니..
한 주류회사 제품만 파는 조건으로 싸게 들여오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 집도 그런 경우인가 했지만
응?
어지간한 음식점보다 다양한 주류가 구비됐더군요;;
그냥 밑지고 파는 건가 뭐지 ㅋㅋㅋ
일단 저희는 소갈비살 2인분을 시켰어요.
(메뉴판엔 소주 4000원으로 쓰여있지만 수정하지 않으신 듯합니다 ㅎㅎ)
고깃집은 당연히 고기도 좋아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장이 좋아야 하는데 이런 집된장 정말 사랑합니다 ♡
고추든 마늘이든 고기든 쌈을 싸든 맛을 한 단계 업글 시켜주거든요.
국룰인 상추에 고추 2개까지가 기본상인가 싶었는데
앗! 수제비가 나온다. 물론 이 수제비도 훌륭하지만
집된장찌개가 더 좋겠다 싶어 여쭤보니 바빠서 못하신다고 ㅠ.ㅜ
자 그럼 소맥을 말아봅시다. 요렇게 시켜도 도합 3000원! ㅋ
갈빗살은 미국산 냉동이고 포 뜨듯 썰어주더라고요.
수정판은 보는 재미도 있지만 사용법이 조금 달랐는데 예열이
오래 걸린다는 소감도 있었으나 제가 느끼기엔 큰 차이는 없었고
어쨌든 돌판의 일종이라 과하게 달궈지지 않도록 중간중간 화력조절이 필수이며
불 닿는 부분을 제외하면 열전도가 낮은 탓인지 구운 고기를 보온하거나
마늘 김치를 굽는 정도로 활용하기 좋았습니다.
기름진 한우와 다르게 담백한 느낌이라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지만
오늘 처음온 만큼 다양한 고기를 시켜보기로 했어요.
이모님 여기 오겹살주세용~
기름이 본격적으로 나오니 이것저것 올려서 구워봅시다.
아참 돼지고기는 국내산을 쓴다네요. 다음은 뭘 먹어볼까 했는데
좀 겹치는 것 같지만 냉삼이 유명하다고 하여 도전!
열심히 먹다 보면 사장님께서 소주 붓고 불판을 닦아주시는데 콸콸 부우심
설마 소주공장과 지하로 연결된 걸까 싶네요 =_=
아니면 전직 주류회사 대표님이 차리신 고깃집?
우리가 또 탄수화물을 먹어줘야겠죠?
3000원으로 가격과 양 모두 부담되지 않는 소면으로 피니쉬~~
저희가 조금 일찍 가서 첫 손님이었지만 얼마못가 만석될 만큼 인기가 많았으며
종업원 없이 부부내외분이서 운영하시는 거로 보였지만
손이 빠르신지 밀리는 기색 없이 척척 서빙 됐고
반찬도 다 직접 하다고 하셨어요.
다만 주류를 이렇게 싸게 파는 이유에 대해선 안알랴주심 ㅋㅋ
마지막으로 화장실이 남녀 구분이긴 하나 퍼세식인데 요건 좀 개선됐으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