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에 도착하니 맛있는 간식이 있더라고요. 맛볼려는찰라 "시승차가 준비되었습니다" 라는 안내를 받고
뒤도 안돌아보고 나갔습니다. (비엠에서 상줘야함!! 식탐도 이길수없는 시승의 욕망!! ㅇㅇ)
오늘 소개해드릴 녀석은 640i 그란쿠페 입니다! 이제부터 이어지는
사진은 익스클루시브(고급형)이에요~
상당히 입체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M스포츠페키지가 장착된 익스클루시브 뿐만 아니라 일반 640i 그란쿠페 모델 도 마찬가지에요.
대부분 bmw가 그러하듯 키드니그릴이 약간 돌출되어 있는데 이런모습이 정면에서
바라볼때 스포티하게 보여주는 요소중 하나 같아요! (음...아님 말고요 ;;)
트렁크와 실내공간이 분리된 형태라서 (경쟁차종대비)쿠페의 모습이 덜한건 사실입니다.
..뭐랄까 좀 납작한 세단???
언제 봐도 훈훈한 20인치 휠! (이제 좀 크다 하면 20인치 써줘야 하는 각박한 세상 ㅠㅠ )
폭 275 에 30시리즈의 뒷타이어를 장착했네요. 트레드웨어(컴파운드 마모지수) 240 은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는 타이어교환시기가 꽤 빨리 돌아올것임을 암시하고있습니다.
(왠만한 여름공포영화 선전 보다 더 무서움 ㅇㅇ)
납작한 뒷모습.. 구형 6시리즈가 그때 당시 7시리즈 디자인의 연장선에 있었다면
신형 6시리즈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네요.
그래도 누가 BMW 아니랄까봐 L자형 콤비네이션 램프의 틀을 벗어나진 않았습니다!
트렁크라인 또한 독특하게 다듬어 놓았어요. 이번 6시리즈 익스테리어는 여기저기
신경써서 만들어놓은 흔적이 쉽게 목격됩니다!
알루미늄도어를 쓰기 시작하면서 냉장고 문닫는것같은 묵직함은 사라진지 오래네요!
가볍지만 더 튼튼하다니 불만은 없지만요 흐흐~
앉으나 서나.. 당신생각.... (X)
닫으나 여나~ 쿠페 생각~♪ (O)
도어를 닫아도 보이는 깜찍한 그란쿠페 문구의 센스!
A필러가 꽤나 누워있는 형태입니다. 로드스터의 그것보단 높지만 일반 세단에 비교하면
꽤나 차이가 느껴지네요!!!!
브랜드마다 명칭이 좀 다르죠.. 보통 키레스고 라고 부르는 컴포트억세스 옵션이 적용된 차는
이렇게 손잡이에 빨래판이 있고요 손가락이 닿으면 인식합니다. (클릭이 아닌 터치개념!)
사진으로는 잘 안느껴지지만 그란쿠페의 센터페시아는 운전석쪽으로 5.8도 기울어져있어요.
보편적인 BMW 의 센터페시아가 3도 정도 기울어진걸 생각하면 2배정도
운전석을 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부분을 점점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터보엔진 차량답게 계기판 우측에 수온게이지가 자리잡고 있네요. (이게 있다면 나 힘쎈차야! 라는뜻!)
고유가시대에 M5도 피해갈수 없었던 아이들스탑이 당연히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왠지 온도설정다이얼이 샤프해 보입니다?? 나중에서야 그 이유를 알았어요!
잠시후에 알려드릴께요 !!
고급차답게 디테일 살아있네요 살아있어~~ (가격도 살아있어~~)
페들시프트도 기본! (운전치인 필자에겐 그림의 떡!)
이미 7 과 5 시리즈에서 익숙한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고급스럽긴해도
스포티한 느낌은 아닌거 같아요.
한땀한땀 가죽으로 마감해서 호화스럽다못해 럭셔리 합니다!! ( 둘다 똑같은 뜻이야 ;;)
아이드라이브도 평소와 다른 느낌이..??
아이드라이브 그리고 스포츠8단 기어봉.. 그 외 작은 버튼류까지
블랙하이그로시 코팅 되어 있는데요.. 그래서 아까 에어콘 다이얼도 왠지 느낌있어보였던거에요!
단.. 이런 느낌을 즐길려면 90만원의 비용을 지불하셔야 합니다 (기능상의 차이는 없어요 오로지 뽀대!!ㅋ)
SONY의 카스테레오 시스템인 세스 이후 저를 지리게 만들었던 뱅엔올룹슨 카스테레오가 적용되었네요.
센터스피커는 평소엔 숨어있다가 오디오를 작동시키면 올라옵니다.
돔형 트위터가 하늘을 보고 있는건 직진성이 강한 고음이 커버에 맞고 튕겨나가도록
설계된거라고 저의 상상력이 이야기 해주는데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블랙하이그로시... 뭐랄까~~ 뭔가 까진느낌? +_+ 말잘 안듣는...? ( 끌리면 900,000원 입금요망!! ㄷㄷㄷ)
650만원짜리 벵엔오 카스테레오가 장착됐으니 실버커버 정도는 써줘야죠 ㅎㅎ
뒷도어에도 !!! ㅋㅋㅋ
뒷자리 선반에도 쫙~ 깔려 있습니다 ㅎㅎㅎ
좋은소리라는데 이견이 있을지 모르나 확실히 고급스러운 소리를 내주네요!
컴포트시트... 럼보서포트 + 허벅지받침 + 좌우측 날개조임 + 기타등등
몽땅 다 들어가 있네요...
시트계의 레알마드리드 라 칭하겠습니다!!
등받이가 중간에서 한번 더 꺽어지는방식이 세단의 컴포트시트와는 좀 달라요.
세단은 시트 몸통전체가 꺽어지지만 쿠페의 그것은 보시다시피 몸체는 가만히
있고 탑승자와 닿고있는 부분만 독립적으로 움직입니다!
쿠페의 컴포트시트는 이런방식이라고 하네요!
뒷자리 시트도 공많이 들였데요. 탑승객이 앉는 부분은 적당히 부드럽고
그외 부분은 상당히 단단해서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일체형 헤드레스트는 왠지 저렴한 느낌을 줄수도있는데 그란쿠페가 하니깐 멋지네요.
(저..전혀 설득력이 없어 ;;;)
보시다시피 4인승자동차 입니다. 오토에어콘을 포함한 뒷좌석 공조장치가 시트와 붙어 있어요!
이렇게 들이대고 찍으니까 잘 모르시겠다고요??
이렇게 붙어 있어서 4인승이 되는거에요 ㅎㅎㅎㅎ
마침 베이지시트가 나왔으니말인데요!! 밝은색상의 가죽시트는 오염을 방지하는 처리가 되어있다고 합니다.
컨버터블의 경우 햇빛아래서 가죽시트가 덜 달궈지도록 특수가공하는것처럼
베이지 시트도 나름대로 대비를 하고 있는것이지요.
검은색시트도 눈에 띄지 않는것일뿐 때를 안타는건 아니니까 베이지시트가 더 깨끗할수도 있겠네요!!!
짜잔~ 멋있는 아빠가 되기 위한 필수품! ISO FIX ! ㅋㅋ
베이비시트를 견고하고 안전하게 장착할수 있어요!
배기음과 가속력은 아기에게 조기교육이 됩니다! (퍽!)
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은 뒷유리입니다. =_=
쪽창문인가 뒷유리인가 파문이 일었던 X6 이후로 이런느낌 처음이야~~~~ 퐈이아~~
전동식 선블라인드도 있네요.. 아니 잠깐!? 프레임리스도어 인데 어떻게 고정시키지?
궁금하면 500원.. 아니 작동버튼 눌러봐야죠! 꾹!!!
아~ ㅋㅋ 가운데서 T로된 지지대가 올라오네요. 슬쩍 건드려보니 꽤나 튼튼합니다!
(그렇다고 막 잡아당기고 그러진 마세요 ㅋㅋㅋ)
태평양바다 한가운데서 하품하는 흰수염고래의 입 보다 조금 작은 선루프 입니다.
엄청나게 커서 좋긴한데 틸팅밖에 안된데요.
그러고보니 미러도 블랙하이그로시마감이네요! 외부마감도 이런방식이
크롬보다 더 비싸데요.. 가장 싼것은 무광블랙몰딩인데 3시리즈에 주로 적용하더라고요 ㅎㅎ
안전벨트가 시트에 붙어 있습니다. B필러가 있는 그란쿠페에서 이런 방식을 선택했을까요.
프레임이 없는 도어 특성상 측면추돌시도 고려했겠지만 결과적으론 640i 컨버의경우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그란쿠페도 똑같은 방식으로 생산하는거 같습니다. (무엇이든 많이 만들어야 원가가 절감됨 ㅋ)
3000cc 트윈파워터보 엔진은 535i 의 그것과 같지만 320마력으로 740i 엔진에 들어가는 세팅입니다.
이제 완숙기에 들어가는 N55 엔진인 만큼 N54 때의 문제점은 목격되지 않네요!!
지금도 N54하면 이를 부드드득 가는 오너들이 계실겁니다 ㄷㄷㄷㄷ
5미터가 넘는 자동차임을 고려 하면 트렁크 공간은 조금 아쉬울지 모르겠으나 스포티한 성격을 생각해보면
큰 단점은 아닐거라 생각됩니다!!! 이런 스포티한 차의 트렁크는 겨울철에 쌀포대 넣는
용도로 쓰는겁니다. ㅋ (가끔 꺼내서 밥도 해먹고요!)
시승을 마치고 나오는데 마참 컨버터블이 시승을 출발하네요!
음.. 너는 그란쿠페 하지 말고 구냥쿠페!! (퍼퍽~!!!)
한눈에 튀지 않으면서도 은근히 시선이 모아지는 그런 스타일입니다 ㅎㅎㅎㅎ
컨버터블도 예전처럼 다른차 지붕 올려놓은것 같지 않고 라인이 딱딱 맞아 떨어지네요 ㅎㅎ
돈만 많으면 좋은세상입니다 !! ㅎㅎㅎㅎ
1. 첫만남
메르세데스의 1세대 cls 가 큰 성공을 거두고 4도어 쿠페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증하던 그때 아우디에서
A7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유독 BMW는 소식이 없었다. 브랜드의 대표적인 이미지 와도 같았던 실키식스를
과감하게 4 기통으로 다운사이징하고 작아진 엔진을 당당하게 소비자들앞에 선보였던 결단력과 혁신 을 생각해보면
조금은 의아한 부분이였다.
언젠가 그란쿠페라는 이름이 정해졌다는것 외엔 별다른 정보를 얻지 못했는데 언젠가 인터넷에 뜬 사진을
발견한 필자는 다소 실망하였다. 아니.. 조금 납작해 보이는 대형세단일뿐이잖아...??
그렇다. 사진으로 보여지는 그 모습은 아우디에서 말하는 페스트백과는 전혀 다른 그냥 세단의 느낌이였다.
내부역시 기존의 7 과 5에서 익숙한 풍경일뿐..... 그렇게 그란쿠페는 필자의 관심속에서 점점 더 멀어져갔다.
그러던중 우연히 6시리즈 시승행사가 열린다는 딜러의 연락을 받고 시승약속을 잡았다!
그란쿠페는 어떤차일까? 먼저 테크니컬데이터를 살펴보았다.
1. 안녕하세요 그란쿠페 640i 입니다!
직렬 6기통 2,979cc
최대 320hp / 6,800 ~ 7,000 rpm
최대 45.9kg.m / 1,300 ~ 4,500 rpm
공차중량 1,750 kg / 차량총중량 2,010 kg
이중에 눈에 띄는 것이 있었는데 같은 엔진이 들어간 535i 보다 가속력이 뛰어나면서 co2 배출량은 더 적다는
점이였다. 그란쿠페의 co2 배출량은 169 g/km 으로써 큰차이는 아니지만 535i 보다 더 적은량을 배출하고 이 차이는
고스란히 연비에 반영되었는데 복합연비 9.3(km/l)라는 수치는 성능을 고려했을때 뛰어나다.
즉.. 연비라는 부분에서 이점을 얻을수 있는 셋업을 갖춘 535i 보다 성능은 뛰어나면서 연비 효율성도 높다는 점이다.
6기통 트윈파워터보 엔진도 여러버전이 있겠지만 그란쿠페 처럼 320마력 버전은 더 크고 무거운 상위 그레이드..
즉 7시리즈를 위한 세팅이다. 그런데 최대마력이 5800 rpm에 국한된 740i 와는 다르게 640i 그란쿠페는 6,800~7,000 rpm
동안 유지가 된다. 고회전 영역을 유감없이 활용하기 위해 작정하고 셋업한 결과라고 할수 있다.
이와중에 연비도 좋으니 고문받던 외계인이 탈출하여 BMW 연구진을 역고문한 결과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2. 드디어 탑승
이거 큰차 맞아? 운전석에 탑승하자 아우디 렙어라운드보다 더 심한 꽉찬 느낌으로 운전자를 압박한다. 전장이
5미터를 넘어가니 풀사이즈 세단으로도 부족하지 않은 수치인데 운전석에서 꽤나 타이트한 맛이 느껴진다. A필러의
각도 와 운전석쪽으로 틀어진 센터페시아 그리고 콘솔박스 부터 기어봉 까지 거의 동일한 높이로 디자인되어 조수석과
확실히 분리된 운전석까지 여러가지 요소가 시동을 걸기 전부터 운전자를 자극하고 있다. 5시리즈는 좌우로 풍만하게
펼쳐진 보닛라인때문에 왠지모를 무거운 느낌이 들었는데 그란쿠페는 5시리즈보단 날씬하고 3시리즈보단 살짝 나온정도라서
보기 좋았다.
3. 주행
도로에 진입하자마자 d/s 모드로 바꿔서 주행했다. d/s 말고도 스포츠버튼이 따로 마련되있어 적극적인 달리기를
돕는데 운전하면서 ds는 이렇고 스포츠는 이렇다 라는 어떤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흔히 고성능차를 타보면 브레이크를 걱정하게 되는데 50i 에 올라가는 4.4리터 트원터보엔진의 파워를 느껴본뒤로
고성능차는 차체 강성이 뛰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 엄청난 파워를 감당해야 달리수 있을것이고 달려야
멈출걱정도 할것이다. 시승중인 640i의 3리터 가솔린터보엔진 실력 또한 두말하면 잔소리다.
한가지 재미있는건 최신의 28i 엔진과 35i 그리고 40i 와 50i 모두 단순히 수치로 비교해보는 제로백에서는
그 성능의 차이가 확실히 드러나지 않는다. 하위 엔진도 잘나가게하고 상위엔진은 더 잘나가게 만드는게 최신 bmw의
스타일이다. 하지만 실제로 운전대를 잡고 가속을 해보면 엔진 앞에 붙은 숫자의 의미를 잘 파악할수 있다.
그란쿠페가 635i 가 아닌 640i 가 된 이유는 명백하다. 폭발적인 가속력을 가졌다는 의미다.
4. 짜릿한 배기음
절제됐지만 일반 세단과는 차별화되는 거침없는 배기사운드는 품위지키면서도 단번에 주변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언덕길에 킥다운 하자 rpm이 치솟으며 시트가 운전자의 등을 때린다. 고 rpm에서도 여유롭게 최대마력이 유지되다보니
치고나가는 가속시점부터 고속으로가는 동안 견인력이 꾸준히 느껴진다. 이런 경우 묵진한 가속력이라는 표현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굼떠서 묵직하다기 보단 차체를 확실히 발진시키는 가속력이 오랫동안 이어지기때문에
파워풀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중저속에서는 나즈막히 울리는 배기음은 급가속시엔 상당히 볼륨이 커지는데
소음을 줄이는 장치를 제거하여 양적으로 커진 배기음과는 차원이 다른 만들어진 사운드이다.
5. 통뼈네 통뼈! 차체강성
한적한 시골도로 부터 빠르게 달리는 고속도로까지 어떤상황에서든 자동차는 혹독한 환경을 견뎌내야한다.
비틀리거나 꺽이는 횡가속도와 반복적으로 타격하는 진동주파수에 저항한다는건 쉬운일이 아니다.
BMW는 동급의 차종에 있어서 꽤나 다양한 모델들이 출시되는데 같은 시리즈라도 출력이 배이상 차이나는 경우도
흔히 목적된다. 하지만 같은 시리즈라면 차체 강성의 기준은 고성능차 혹은 그것에 준 하는 수준으로 통일한다.
그래서 보통 차체마력(이런거 없음)이 엔진마력을 훌쩍 뛰어넘어 가지고 논다는 농담을 하곤하는데
이런 점이 필자가 BMW를 좋아하는 이유중에 하나이다.
그란쿠페도 그랬다. 상당한 가속력을 가졌음에도 차체가 여유있게 받아낸다. 100마력쯤 더 높아도 큰 무리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다. 허나 이런 안정감은 엄청난 고속으로 난폭하게 주행해도 안정감이 있다 와는 조금다른 이야기 이다.
같은 조건에서라면 밸런스좋은차가 좀 더 편하긴 하겠지만 노면이 안좋아서 타이어의 접지력이 위태로운 상태로 고속
주행을 했을때 안정감이 있다 라는 표현은 좀 넌센스 하다는게 필자의 의견이다. 어떻게 주행하든 오너의 선택이고
책임이 뒤따르겠지만 아무튼 그란쿠페라면 원활한 고속도로에서 약간의 과속도 눈감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6. 달릴땐 호랑인데 출발할땐 사슴같아요!
단 멈췄다가 급가속시 초기반응이 반템포 굼뜨는 현상이 목격되었는데 X6 M 50D 때와 비슷한 느낌이다.
X6는 무겁고 토크가 워낙 강력하다보니 차량보호 차원에서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스포츠모드로 설정한
그란쿠페라면 좀더 난폭하게 치고 나가도 되지 않을지 하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어쩔수없이 이런 영역은
M시리즈에게 맡기는게 좋겠다!
7. 고급화된 궁극의 드라이빙 머신
시승중인 그란쿠페는 고급형 모델로 넣을수 있는 옵션은 몽땅다 집어 넣은 모델이다. 없는 옵션을 따져보는게 훨씬
빠를정도로 호화스러움을 자랑한다. 타보기전엔 차량의 덩치를 생각해봐도 그렇고 그냥 고급차라는 생각을 했던건
사실이다. 또한 잘 나간다는것도 미리 알고 있던 사항이였다. 콤프레셔(과급기)를 장착한 BMW의 6기통엔진이라는데
잘안나가면 그게 더 이상한일아닌가.. 이것은 과거 BMW 8기통 자연흡기엔진을 뛰어넘는 파워를 가진 엔진이다.
하지만 직접 시승해본 그란쿠페는 한가지를 더 가지고 있었다. 다이내믹이 바로 그것이다.
적절하게 유입되어 때로는 시끄럽게 때로는 시원하게 운전자귀를 스쳐지나가는 풍절음과 바닥을 스쳐지나가는 매서운
느낌! 컴포트모드로 세팅해도 노면의 상태를 유감없이 운전자 엉덩이로 토스 해주는 단단한 서스펜션 그리고 통울림소리로
포효하는 배기음까지 수치화 하여 말로 하기 어려운 여러 사항들이 과거 BMW가 가졌던 스포츠세단의 DNA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즉.. 일부로 차를 스포티하게 꾸며볼려고 노력한 결과라기 보단 쿠페란 이래야 한다는 순수한 사명아래
디자인되었다는 뜻이다.
필자는 F10 5 시리즈가 이런 모습이길 바랬는데 결과적으로 베이비 7 이 되어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나쁜차라서 실망했다는 것이 아니라 BMW만의 특색이 사라진것 같아 유감스러웠던것이다. 좋고 나쁨만 따진다면
F10은 상품성이 매우 훌륭한차라고 생각할수 있다. 다만 다이내믹한 차는 아니다.
이런 아쉬운점을 그란쿠페가 티끌하나 남기지 않고 날려버린 기분이다. 천천히 가는 시내주행에서도 최고속에
근접하는 고속주행해서도 다이내믹하게 디자인한 차는 항상 다이내믹하다.
결국 시승중인 필자의 오른발에도 힘이 들어갔다. 그러자 hud 에 빨간색 카드가 짠! 하고 나타났다.
어? 이게 뭐지?? 자동차가 지금의 속력 과 전방의 장애물을 고려해봤을때 사고가 우려되면 이런 표시를 해준단다.
이제까지 시승에서 레드카드를 본적이 없었는데 그 만큼 그란쿠페가 운전자를 자극한다는 뜻일까? 한가지 재미있는건
급가속을 하긴했지만 당연히 앞차가 놀라지 않게 미리 제동을 걸 생각이였는데 브레이크를 밟을려는 타이밍에 거의 맞게
레드카드가 표시됐다. 저속일지라도 급가속을 했을때 좀더 적극적으로 활성화 되는 옵션인것 같았다.
이날 시승에서 레드카드를 4~5장 정도 받은것 같은데 축구경기가 아니라서 천만 다행이다.
그렇다면 그란쿠페의 가속력을 표현해보자면 어떻게 해야할까? 필자는 이렇게 표현해보고 싶다.
턱걸이를 똑같이 10개를 해도 7개째 부터 배치기로 겨우겨우 올라가는 경우가 있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똑같이 슉슉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그란쿠페의 턱걸이는 위로 올라갈때는 물론이요 내려갈때도 힘으로 밀어낼
지경이다. 이쯤되면 자신보단 주변환경을 걱정하고 배려해야 할것이다.
8. 몽롱한 기분이 드는 뒷좌석
잠깐동안의 시승후 딜러에게 운전대를 맡기고 뒷자리에 탑승했다. 그런데 운전대를 잡고 악셀을 누르던 긴장감이
풀어지지 않는다. 왜그럴까? 운전석이 조수석과 분리된것처럼(거짓말 조금보태면 같은 차에 탄거같지 않은??)
뒷자리 또한 공조장치로 인해 좌측 과 우측이 갈라져있다. 거기에 천장도 약간 낮은편이라 여러가지로 꽉찬 느낌이다.
그냥 펑퍼짐하게 앉을수 있는 5시리즈와는 확실히 다르다. 이런 환경에 익숙치 않았던터라 시간이 흐르면
달라지겠지만 필자에게 그란쿠페의 뒷좌석은 앞좌석과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앞뒤 가릴것 없이 탑승객
전원이 짜릿하고 즐거워야 한다는 그런 생각으로 만들어진차가 분명할것이다!
9. 넌 감동이였어 B&O
7시리즈에서 먼저 만나보긴했지만 역시나 벵엔올룹슨 카스테레오는 상당한 수준이다. 명쾌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고역은 물론 매끈하다못해 아기피부처럼 통통한 이쁜 저역까지 소리의 윤곽이 살아 있다못해 눈에 보일지경이다.
기존에 bmw 기본형 오디오가 아날로그전파를 받은 브라운관티비 라면 b&o는 풀hd급 led 티비이다.
자동차에 명성에 걸맞는 수준이긴하나 전략적으로 많은 판매를 겨냥한 528i 혹은 520d 의 경우 트위터조차 마련되지 않아
감상은 커녕 그저 소리가 나와서 귀에 흘러들어오는 수준일뿐이다. 아우디 나 벤츠의 경우 기본형 오디오도 나쁘지 않은
소리를 들려주기에 더더욱 아쉬운 부분이다.
10. 그란쿠페 넌 누구냐!
스포츠세단의 교과서에서 고급세단으로 변한 5시리즈에서 느꼈던 아쉬움 말끔히 털어낸 궁극의 드라이빙머신
3시리즈의 팬이라면 그란쿠페 또한 사랑하게 될것이다. 7의 고급스러움과 과거 5시리즈의 다이내믹이 합쳐지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궁금하신 분이라면 그란쿠페 가 그러하다고 답하고 싶다.
p.s 아쉬운점...
그란쿠페는 세그먼트 자체가 고급라인으로 나온것이라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차를 구입하는 사람은 도로 여기저기서
그란쿠페가 목격되는걸 원하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선택을 위해서 좀더 낮은 가격대의 라인업을 추가하면 어떨까....
수입차가 단순히 과시용으로 쓰이는 시대는 지난것같다. 개성시대라는 말이 나온지도 오래전이다.
그란쿠페는 많은 판매량을 기대하고 판매하는 차는 아니다. 하지만 가격적인 장벽에서 포기하는 상황도 있을것이다.
소수의 오너들만 즐기기엔 그란쿠페는 아까운 모델이다.
판매에 집중한 몇몇 대표모델말고는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게 아쉽다. 530i 나 d 같은
실속형 모델로 성능과 가격 모두 합리적인 선택을 할수 있는 상황은 그저 상상속에 있는것일까?
높은 판매량으로 경쟁사를 압도 하고 있는 비엠더블류코리아가 현상황을 유지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향해야 하는 길이 어느곳인지 잘 살펴보았으면 좋겠다.
<시승하면서 잠시 촬영한 영상입니다. 일상적인 주행상황중 추월할때
가속으로 보시면 적당할거 같습니다>
<요건 해외 영상을 퍼온거에요... 시승여건상 이렇게 빨리달리는건 어렵기에 이 영상으로
대신합니다 ㅎㅎ 이녀석은 그란쿠페는 아니고 640i 쿠페입니다. 그란쿠페보다 작고 가벼운 모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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