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태의 자동차세상

[스크랩] [시승기]피아트 친퀘첸토C(500 카브리올레) 시승기 - 디자인만 본다면 이 車.

국방타마마 2013. 3. 26. 10:05























































◆ 친퀘첸토C(500c)는?

 

얼마전 국내에 새롭게 런칭한 이탈리아 자동차 기업인 "피아트"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그들의 대표모델 "친퀘첸토(500)"의 카브리오 모델인 "친퀘첸토C(500c)"를 시승했습니다.


500c는 1.4L 16V 멀티에어(Multiair®)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배기량은 1,368cc이고 최고출력은 6,500rpm에서 102마력, 최대토크는 4,000rpm에서 12.8kg.m입니다. 공인 연비는 도심 11.3km/l, 고속주행 14.0km/l입니다.


판매가격은 일반 모델인 500이 2690만원, 이번에 시승한 카브리오 모델이 3300만원입니다. 아시겠지만 카브리오 모델은 무개차입니다. 뚜껑이 열리는 오픈카입니다.


이런차 저런차 시승을 많이 합니다만 어떤차는 타는 저도 신이나서 콧노래를 부르며 타는 차가 있고 또 어떤차는 타는 내내 입밖으로 육두문자가 난무하는 차도 있습니다. 500c는 시승내내 시승기를 어떻게 써야하나 고민을 하게 만들어준 차였습니다.


어쨌든 시승기는 조금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있습니다.(아는 후배는 그런 제 시승기가 싫다고 했습니다만) 제가 20대초반의 대학생이라면 그것도 여대생이었다면 500c는 분명 지금의 제가 바라보는 500c와는 다르게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어쩔수 없이 40대의 아저씨가 느꼈던 500c에 대한 얘기를 할 수 밖에 없음이 슬플뿐입니다.^^;;


◆ 500c는 디자인!!


500c의 외관은 나쁘지 않습니다. 제 눈에도 분명 이뻐보입니다. 디자인적인 측면으로만 본다면 아주 우수한 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뚜껑이 열리지 않습니까? 카브리올레라니 꿈의 자동차 아닙니까?


하지만 한눈에도 작아보입니다. 스파크나 모닝만 합니다. 조금 더 큰것 같기도 하네요. 어쨌든 이런 작은 차에 오픈카라니 언발란스한 느낌입니다. 더구나 뚜껑열고 달릴만한 주행 여건이 어려운 국내(특히 서울)에서의 도로에서는 굳이 필요한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차하기는 편합니다. 차가 작아서. 차가 작으면 좋은점이 꽤 많습니다. 주차하기도 편하고, 주차하기도 편하고, 주차하기도 편하고...^^;;


차가 작아서 경차 혜택이라도 받았으면 좋았을텐데 몇Cm차이인가로 경차혜택을 못받았습니다. 치명적이죠. 국내에서 몇대나 팔린다고 생산라인을 수정할 수는 없었겠죠. 이해합니다만 그게 안됐다면 국내서는 차라리 판매를 안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보았습니다.


◆ 인테리어도 훌륭.


실내 디자인도 만족스럽습니다. 대쉬보드 색깔도 이쁘고 시트도 이쁘고 전체적으로 싸보이지 않고 깔끔합니다. 더군다나 차량 색깔이나 시트 색깔등을 하나의 색깔로 "깔맞춤" 할 수도 있습니다. 


인테리어는 귀엽고 깜찍하고 앙증맞고 그렇습니다. 제 눈에도 그렇게 보인다니 놀라울뿐입니다.하지만 그 뿐이죠. 네비도 없구요. 어쩔수없이 공간도 좁습니다. 뒷자리에 누군가 앉는다는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정도 크기 차들은 다 그렇습니다만. 덩지 큰 저희 아들놈 말 안들으면 한 번씩 태우고 다니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시승한 차량이 카브리올레 모델이다 보니 트렁크가 거의 없습니다. 뚜껑을 접어서 트렁크쪽으로 집어넣기 때문이죠. 짐을 싣고 다닐만한 공간이 상당히 부족합니다.


역시 이 차는 그런 생각을 하면 탈 수가 없는 차량입니다. 오직 하나 디자인만 보고 사는거죠. "500은 이쁘다" 이 한마디로 이 차를 사는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조수석에 탄 사람이 "이야 차 이쁘다" 이 한마디만 해주면 이 차를 산 용기(?)에 대한 보상이 되는것입니다. 아닙니다. 그런거 없더라도 본인만 만족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차는 이쁘다. 친퀘첸토는 이쁘다. 내차는 뚜껑도 열린다."


USB단자가 있어 아이폰과 연결이 됩니다. 음악들을 수 있구요. 음질도 나쁘지 않습니다. 한글이 지원되지 않는다는것은 아쉽네요.


◆ 도심주행은 그런대로 만족.


시동을 걸어보았습니다. 오 제법 조용합니다. 엄청 시끄러울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이들시에는 조용하네요. 그래도 가솔린 엔진이라고 엄청  시끄럽진 않네요. 그런데 창문을 내려보니 결코 조용하지 않네요.얼른 창문을 다시 올렸습니다.^^;; 방음이 잘되나봅니다.


도심에서의 주행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급출발이 좋거나 급가속이 좋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언덕길에서 밀리지도 않고 힘있게 잘 올라갑니다. 사실 이정도 주행능력이면 도심주행에서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차의 예상고객이 대부분 여성분들이라고 본다면 절대 나쁘지 않습니다. 미니와 비교는 좀 그렇지만 미니에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도심주행에서만요.


하지만 국내 대부분의 남성 운전자라고 한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죠. 성질 많이 날거에요. 그래서 제가 여성분들을 강조한겁니다. 저도 성질이 많이 났거든요.^^;


아이들시에는 좀 조용하더니 타고 다니니까 시끄럽습니다. 여기저기서 소음이 꽤 들립니다. 특히 큰 버스옆에 있거나 터널에 들어가거나 하면 소음이 갑자기 맥스로 치솟습니다. 버스 앞뒤로 끼인적이 있었는데 그 잠깐의 신호등 대기시간이 엄청 고통스러웠습니다.


◆ 고속주행은 신중해야.


이 차를 타고 과연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한번 느껴나 보자 싶어서 자유로로 갔습니다. 고속도로는 아니지만 그래도 쌩하고 달려볼 수 있어서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예상대로 고속주행에서는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입니다. 고속으로 가속도 어려울 뿐더러(속도제한이 130km/h더군요) 가속되는 시간도 엄청 오래걸리고 소음도 엄청나며 진동도 제법 느껴집니다. 


그러더니 130km/h가 되니까 "삐~"소리가 나더니 rpm이 꺾여 버렸습니다. 사고날뻔했어요. 속도제한있다고 얘기나 해주던지 말이야.


어쨌든 고속에서는 코너링, 핸들링, 정숙성, 안정감, 주행능력등등 대부분 낙제점입니다. 맘같아서는 다 빵점주고 싶어요. 거기다 얼마전 보았던 500의 충돌테스트 영상이 생각나 머리털이 쭈뼛서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차는 도심주행 전용인것입니다. 고속주행은 안하는걸로...^^;;


◆ 가솔린치고는 나쁘지 않은 연비.


이런 작은 차를 타는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연비죠. 다른건 맘에 안드는데 연비가 좋다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것이니까요. 연비는 과연 어땠을까요?






도심에서 100km이상 주행후 측정해본 도심주행시의 실제연비는 약 11.11km/l였습니다. 가솔린이라 높지는 않을것이라 예상은 했습니다만 이렇게 되면 참 곤란합니다. 비슷한 급의 연비가 좋은 디젤 차량들이 좀 있거든요.  


고속주행시의 실제연비도 체크해 보았습니다. 자유로 일대를 약 100km이상 주행후 측정한 실제연비는 약 17.24Km/l였습니다. 공인연비보다도 3km/l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고속주행에 적합한 차는 아니라고 말씀드렸는데 고속주행에서의 실제연비는 무척 높게 나타났습니다. 다시 고속주행도 하는걸로...^^;;





동급의 차량들중에서는 DS3가솔린과 비교시 비슷한 연비를 보였습니다. 다른 디젤 차량들과의 비교는 좋지 않습니다. 디젤 차량과 비교는 반칙이긴 합니다.


◆ 적당한 가격인지 의문.





500은 차량가격이 조금 더 낮춰서 출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면 이제 국내에도 좋은 차량이 많기 때문입니다. 진정 디자인만 놓고 산다면 모르겠지만 비슷한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차량들이 많습니다.


수입차중에서는 푸조의 208이나 시트로엥의 DS3, 미니의 쿠퍼, 폭스바겐의 골프, 닛산의 큐브까지도 경쟁차량이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더구나 500c라고 한다면 토요타의 캠리, 닛산의 알티마와 같은 중형 수입차와 100만원도 차이나지 않는 가격입니다. 이런말은 좀 그렇지만 정말 말도 안되는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아트 관계자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최소한 10% 이상은 낮춰야 되지 않나 하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경쟁차량들과의 경쟁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500의 매니아분들은 물론 있겠습니다만 그런 매니아들을 상대로만 팔고나면 몇달후에는 더이상 판매가 어려워질 수 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500같은 차를 탄다고 "오 수입차 타는구나 출세했네"라고 얘기 안합니다. "그걸 왜?"라고 얘기할지도 모릅니다.




미국과의 비교는 좀 그렇지만 미국에서의 판매가격과 비교하면 정말 한숨만 나옵니다. 그렇다고 미국가서 사올수도 없는 노릇이고 답답합니다.


500c는 시승을 괜히 했나봅니다. 제 나이대에서 판단하기에는 억울한 느낌도 있을것입니다. 더구나 제 나이대의 사람들에게 팔려고 하는 차도 아닐테니까요. 그런 점을 감안해주십사 말씀드리면서 마치겠습니다.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카앤트루의 자동차와 연비이야기
글쓴이 : 카앤트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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