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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세이] 1. 해물철판짬뽕 사진은 어떻게 찍었을까..

국방타마마 2013. 6. 18. 14:06

안녕하세요 루리웹에서 쪽지를 받고 블로그에 답장을 남겨드립니다. 일단 말씀해주신 철판짬뽕 사진은 최근에 찍은거라 기억이 잘나네요!

 

시작에 앞서.... 저도 초보지만 일단 조금이라도 더 아는 제가 조언을 해드린다는 생각에 사진에 대해 말씀드리면... 저는 사진, 그러니까 촬영한후의

결과물은 사진기의 성능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토로 해놓고 찍든 반자동으로 찍든 렌즈를 통해 투영된 색감이나 선예도가 바디(컴퓨터)의

처리 과정을 거쳐 나오는것이기때문이죠.

 

그런데 같은 카메라로 비슷한걸 찍어도 그 느낌이 천차만별이며 어쩔땐 더 안좋은,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폰카가 dslr 보다 더 보기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진을 찍은 주체가 사람임으로 사진기는 반제품이라볼수있기에 사람의 판단하에 느낌을 더 잘 살린 사진이 나올수 있기때문입니다.

 

즉... 화질은 이미 성능으로써 정립되어 있는것이라고 해도 어떻게 찍힌 사진이냐에 따라 어떤분은 어릴적 추억이 되살아나며 어떤분에게는 노랫말 같을것이고

어떤분에게는 위가 막 꼴려서 죽을거 같은(ㅋㅋ) 그런 다양한 사진이 탄생할수 있는것입니다.

 

이제 음식사진에 좀더 촛점을 맞추어보자면...

누가 봐도 와맛있겠다... 하는 리플의 탄성이 나오거나 (사진말고) 실제로도 이렇게 맛있게 보이냐며 의심까지 들게 만드는 사진을 찍는건 무척 간단합니다.

 

음식사진을 찍기 쉬운이유!

1. 음식은 움직이지 않으며 촬영단면을 움직이기에 편리합니다. (지금모습이 맘에 안들면 접시를 좀 돌려보면 ok ㅋ)

2. 낮시간에 창가에 앉으면 창문을 통해 부드럽게 내려오는 자연광을 이용할수 있습니다.

3. 파워블로그 이런 분들이 유명해지고 많아지면서 음식사진 찍는걸 굳이 이상하게 생각안합니다 ㅋㅋㅋ

4. 하루에 3번(저의 경우 2번) 식사를 합니다 ㅋㅋㅋ 어쩌다 한번 하는 식사가 아니니 기회가 많아요 :)

 

하지만 이렇게 쉬운 음식사진도 몇가지 요령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일단 6d는 보급형 풀프레임 으로 알고 있고요... 제가 쓰는 aps-c 보다 센서(판형)이 훨씬 큽니다... 제꺼가 소나타면 돈캣님은 제네시스임 ㄷㄷㄷ

그런데 아직은 사진기 다루는게 어색하실꺼에요... 이 부분은 스스로 적응하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별거 아닌 피사체라도 무조건 사진을 좀 많이 찍어보세요

이렇게 저렇게 세팅막 해보면서 쓰레기통이든 뭐든 좋으니 막 찍어 보세요... 그러다보면 눈감고 혹은 발꼬락으로도 조작할만큼 카메라가 익숙해집니다.

손에 쥐는게 달라요. 지금은 카메라를 잡고 찍는 포즈를 취해보면.. 좀 어색하실꺼에요. 하지만 계속 찍다보면 내가 카메라를 잡은게 아니라 카메라가

내 품에 쏙 안겨 있는거 같은 ㅋㅋ 그런 익숙함을 느끼게 됩니다......

아무튼 이부분은 누가 해줄수 있는게 아니에요... 엉터리로 찍혀도 좋으니 연습도 하고 포스팅할때 조금 실망스러우셔도 좀더 익어야 좋은 사진이

나온다고 생각하시고 다 과정으로 이해 하시면됩니다!!!

 

그러니 다양한 모드(야경찍기, 화려하게, 석양모드, 스포츠모드 등등 기타등등 몽땅다) 세팅해보고 막 찍어보세요 필름값 안듭니다 ㅋㅋ

 

일단 말씀해주셨던 철판짬뽕 사진을 깔아 놓고 이야기해볼께요 (루리웹에서 역으로 사진 퍼오는중 ㅋㅋㅋ)

 

 

 

 

색감을 진하게 만들기 위해 vivid 모드로 세팅했습니다. 실제로 보는것보다 원색이 좀더 진하게 나오네요. 이것말고도 소소한 반찬들이 많았는데

이녀석이 퀄이 가장 좋아보여서 단무지 같은건 스킵했습니다! 좀 들이대고 찍다보니 접시가 삐딱하게 그리고 다 나오지도 않았는데요

어차피 중요한건 반찬이기때문에 괜찮아요. 음식은 눈으로 보는 각도로 찍는게 가장 좋다곤 하는데 그거보단 아주 약간 더 낮은 각도입니다.

이렇게도 찍어보고 구도는 비슷한데 카메라를 약간 더 위로 올려서 찍어보기도 하고 반대로 더 낮게 해서 찍어보면 몇장 찍게 됩니다.

그중에 맘에 드는거 하나 고르시면됩니다! 어느 부분이 뾰족 튀어나오거나 하지 않아서 보편적으로 촛점이 다 잘 맞았네요 (검은색표시)

 

 

 

제가 예상했던거 보다 비주얼이 좋아서 만족스럽더군요. 그런데 음식이 데코레이션 되서 나오다보니 납작하지 않고 뾰족했습니다. 아무리 잘찍어도

뒤쪽은 어쩔수 없이 가려지겠네요.. 어차피 메인요리는 세부샷(아래사진들) 찍을꺼니까 큰 걱정하지 않고 촬영했습니다. 첫번째 사진과 비교하면

구도(각도)도 조금 올라가고 카메라도 위로 좀 올라갔습니다. 여기서 더 멀어지면 사진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거고 좀더 들이대면 잘보이긴하겠지만

답답할거 같아서 이정도로 했어요. 어차피 세부샷 도 올릴테니 전체샷은 그저 이정도가 적당했습니다.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피사체와의 거리를 측정하여 촛점을 잡습니다. 그러니 촛점이 맞는 부분은 색 이 확연히 달라서 윤곽이 잘 들어나거나 하면 좋죠.

그런데 제가 찍을려는 게딱지의 눈부분은 비스듬하게 보입니다. 물론 제가 우측으로 이동하면 게 와 마주볼수 있겠지만요 입체감이 떨어지죠

몇번 반셔터를 눌러서 시도해봣는데 아무래도 촛점잡기 어려운 게딱지 눈 부분보단 앞에 홍합 혹은 옆에 녹색채소 쪽으로 반셔터 촛점이 잡힙니다..

제 카메라가 바라보는 시점에서 게딱지의 눈 주변은 아주 작은 공간이기때문이죠. (마주보고 있다면 넓은 공간이겠지만요)

그래서 촛점을 중앙에 고정시켜놓고 다시 찍었습니다. 이러면 자동촛점과는 다르게 중앙만 촛점이 잡힙니다. 그랬더니 게딱지 눈 주변에 정확하게

촛점이 맞았어요. ok 이 느낌이 좋겠다 하고 찍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게딱지 눈 주변을 찍을려고 했을까요? 그건 이 사진에서 사람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가는곳이 그곳일거라 제가 예측했기때문이에요

게딱지 눈에 칼같이 촛점이 안맞고 흐릿하게 나왔다면 답답한 사진이 될수도 있었을겁니다!!

 

 

 

 

이건 제가 앉은 쪽에선 안보이더라고요.. 수고 스럽지만 일어나서 뒤쪽으로 갔습니다... 검은 조개껍질과 하얀 속살의 색상 차이가 커서 쉽게 촛점이

잡힐줄 알았는데 하얀속살역시 납작하게 붙어 있어서(부피가 크지 않아서) 원하는 촛점이 잘 맞지 않았어요. 그래서 일부로 검은색표시 부분에 촛점을

맞췄어요... 아까 카메라 촛점은 거리를 기준으로 한다고 말씀드렸자나요.. 하안색 중앙에 촛점을 맞춰야 속살이 잘나올거 같지만 카메라가 그부분에

촛점을 잘 맞추지 못합니다.. 그래서 검은색 부분.. 하얀속살과 시컴한 부분이 함께 있는 그 부분에 촛점을 맞추니 동일선상의 좌측 속살까지 쨍 하게

잘나왔습니다. 실제로 카메라 촛점도 제가 그린 검은색 표시에 맞았지만 이렇게 동일선상에 있는 부분도 촛점이 잘맞은거에요! 동일선상을 표시하기

위해 빨간색 선을 그렸습니다. 실제로도 촛점이 잘 맞았죠? 버섯까지도요! 촛점을 맞추기 어려울땐 동일선상에 촛점 맞추기 쉬운 부분을 조준해도 됩니다 ㅎ

 

위에 사진만 찍고 갈려는데 큼지막한 조개도 있더군요... 이 조개도 들이대고 크게 찍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전체샷은 위에 있으니까요... 그런데 벌어진 조개

사이에 있는 조개살을 찍는게 어려웠습니다. 카메라도 조개껍대기엔 촛점을 잘 맞추는데 그렇게 되니 속살은 흐릿해집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촛점을 수동 으로 맞추고 조준했어요.. 렌즈 링을 돌려서 촛점을 맞추는데 이게 프로젝터 촛점맞추는거랑 비슷합니다 돌리다보면 선명해졌다가

더 돌리면 또 흐려지는 ㅎㅎㅎ 이렇게 슥슥 돌리다보니 속살이 잘맞춰졌습니다. 마참 고추가루 같은것들이 붙어 있어서 기준이 되어주니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냥 오토 포커스로 해놓고 에이 반셔터 누르다보면 되겠지 하면 어려웠을꺼에요.. 위 사진처럼 속살에 쨍! 하고 칼같이 촛점이 맞진 않았을겁니다

그러다보니 심도가 얕아져서 조개살 이외에 것들은 아웃포커싱 되듯 흐릿하게 날아갔는데요...  촛점이 극단적으로 좁은 부분에 맞춰져도 사진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만 명확하게 전달되면 문제가 없습니다. 답답함 보단 멋진 사진이되죠.. 아웃포커싱은 사진의 멋을 살려주지만 이렇게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에서

만큼은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것입니다 (자동촛점 모드에선 검은색에 뙇! 하고 맞지 않고 좌우측에 빨간표시쪽이 잘 맞춰집니다!)

 

 

 

등갈비도 찍었는데요 넓은 면에 골고루 펼쳐져서 이건 뭐 그냥 찰칵 찍고 땡이였네요!

 

 

 

홍합도 흔히 볼수 있는 모습이지만 알맹이가 꽉차서 보기 좋아서 찍었습니다. 이부분도 촛점이 잘 안잡혀서 촛점을 중앙에 고정해 놓고 찍었어요.

그래도 영 마음이 안좋이면 비슷한 사진을 몇장더 찍으면 됩니다 설령 실패 했어도 다른 사진에서 건지면되고 100% 맘에 안든다쳐도 아무튼

여러장중에 그나마 나은걸 고르면됩니다!!! 단 유의 하실점은 촛점 중앙고정으로 촛점을 맞춰도 원하는곳에 잘 안나올수 있음으로

위에 검은색표시처럼 조금씩 상하 좌우 이동하면서 찍어야 실패 확률이 낮습니다

 

 

 

면을 좀 들어 올려서 찍어보니 음식점 천장의 조명을 받고 윤기가 좌르르르 흐르네요.  이제 아시겠지만 이렇게 평퍼짐한 피사체는 그냥 셔터만 누르면 땡입니다 ㅎ

 

 

 

등갈비철판짬뽕 이였던 만큼 고기가 들어간걸 다시 강조하고 싶어졌습니다. 접시에 담고 아래를 내려다 보닌 샷으로 찍었네요.. 항공샷 처럼 너무 위로 올라가면

멋이 없을거 같아서 그정도로 카메라를 들어 올리진 않았습니다

 

 

 

떡속에 치즈가 있더라고요 이부분도 들이대고 찰칵 찍었습니다. 이미 어느정도 식어서 연기가 안나서 불편한건 없었지만 연기가 날때는 입으로 호~ 불면서

찍어야 할때도 있어요. 너무 심하지 않다연 연기가 좀 나는게 더 실감나 보일수도 있어요! 떡이 비스듬히 있어서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절단면이 저를 살짝

바라보도록 접시를 살짝 돌렸기때문에 쉽게 찍었습니다.

 

 

 

아주머니가 밥을 볶으러 왔습니다. 이제 부턴 따발총 처럼 연사를 합니다 연속찍기 모드 처럼 촤라라라락!!! 까지는 할필요 없고 셔터를 자주 눌러야합니다.

움직이기때문에 버리는 사진이 무척 많을거라는걸 미리 알기때문에 그중에 하나 건져야 하거든요. 실제로 위 사진도 볶기전에 가위로 건더기 자르는

모습을 10장 정도 찍었는데 그중에 가장 역동적(?)이고 흔들리지 않고 맘에 드는 사진이 이거였습니다.

(어떤사진은 가위는 흐릿한데 아래쪽만 선명하고 그 반대도 있고... 이게 가장 낫더라고요 골고루..)

 

 

 

사실 이 샷은 굳이 필요 없는건데요 아래 사진이 포괄적으로 표현해주니까요. 그런데 바닥에 깔린 붉은 부재료들과 하얀 밥이 이루는 대조가 위를 자극시킬수

있기때문에 저는 자주 이런 샷을 올립니다. 이 사진역시 여러장을 찍었어요 어떤 사진은 흔들려서 밥알이 흐릿하게 나오기도 하고요... 난리 입니다 난리

그중에서 이게 촛점 잘맞고 구도도 좋아서 이거로 골랐네요

 

 

 

연사모드는 아니지만 계속 셔터를 누릅니다 찰칵 찰칵!! 일부로 셔터 스피드를 느리게 해서 아주머니손이 빠르게 만들수도 있지만 이정도는 훗날 이야기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ㅎㅎㅎㅎ

 

 

 

vivid(화사하게) 찍기 모드인만큼 실제 보는것보다 색감이 진하게 찍혔습니다. 이게 양날의 검이에요. 어쩔땐 색이 오바스러워서 노멀 모드 가 나을때도 있지요

그건 찍는 사람맘이긴한데 마니 찍다보면.. 감이 옵니다. 아~ 여긴 화려하게 모드가 약이 되겠다.. 아니다 여기선 독이다.. 정도 감이 옵니다.

 

이야기를 마치며

메크로(접사) 렌즈 말씀하셨는데요.. 굳이 필요 없을거 같아요.. 모든 렌즈는 촛점을 잡기 위한 최소 촛점거리가 있습니다. 제가 쓰는 렌즈가 최소 촛점거리가

좀 짧은 편이에요.. 그래서 들이대고 찍기 쉽습니다. 아마 12cm 였던거 같아요.. 최소거리.. 아마 돈캣님께서 가진 렌즈는 12cm 보단 좀더 뒤로 물러나야할거에요

혹시 줌렌즈면 줌으로 살짝만 당겨도 비슷한 효과를 볼수 있습니다. 화각(사진폭)이 좁아지겠지만 어차피 접시에 담긴 음식을 못담을 정도는 아닐겁니다.

 

다시 정리해보면

 

1. 6d는 무척 좋은카메라 입니다.

2. 닥치는대로 이것저것 마니 찍어보세요 다양한 모드를 경험해보세요.

3. 음식사진은 구도 와 촛점맞는 부위가 중요합니다.

4. 사진 결과물은 그냥 올리지 마시고 간단하게 색을 조절할수있는 리사이징 프로그램을 활용하세요 (포토웍스 등등)

 

헉헉..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이제 질문받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