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태의 자동차세상

디젤세단을 1년동안 타보고

국방타마마 2015. 5. 8. 14:26

먼저 시작에 앞서.. 작년 5월에 구입한 F10 535d 가 저에겐 처음 경험하는 디젤엔진을

가진 자동차임을 밝혀드리는 바 입니다 ㅎㅎㅎㅎ

 (그전엔 가솔린만 타봤어용 ㅎㅎ)

 

대략 1년정도 기간을 타오면서 느낀점을 간단히 정리해볼께요!!

정보 라기보단 잡담 형식으로 글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 많고 많은 차중에 왜 535d를?

 

후보로 손꼽던 가솔린 차들이 수퍼차저(아우디 TFSI)나 싱글터보(BMW 트윈파워터보)

였거든요. 과급기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디젤엔진과 차이가 없었고요.

535d 의 경우엔 디젤엔진임에도 2-스테이지 터보가 장착되어 스풀업이

빠르고 성능이 뛰어나다는점을 높게 봤습니다.

 

디젤세단... 뭔가 좀 어색한 맘이 있기도 했으나 최근 많이

팔리고 있다는 점도 좋은 부분으로 작용을 한거 같네요! (팔랑팔랑~)

 

1. 나름 봐줄만한 실내 정숙성

 

당연히 달리는 동안엔 낮은 rpm이 유지됨으로 아주 조용합니다.

하지만  신호대기 같은 정차시 상황이 신경쓰이겠죠?

 

에어콘 켜고 스테레오듣는 상황일땐 제법 정숙하고요.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들링 소리는 살짝 유입됩니다. 창문 열고 다니면

외부 소음이 덩달아 들어와서 의외로 엔진음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네요.

다른 분들 말씀처럼 같은 냉간시 시동이라도 영하의 날씨에선 더 털털 거리는

소리를 내주더군요.

 

2. 이럴땐 좀 시끄러워요

 

주택가 골목길이라면 어떤차든지 소리가 울리겠지만 가솔린의 그것에 비해

디젤이 더크게 울리는 느낌이고요. 마트 주차장에선 화룡점정이 되어 엔진에

확성기라도 하나 꼽아둔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출발할때 소리가 가장 시끄럽기 때문에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정체구간에서도

은근히 신경이 쓰이네요. 더불어 언덕길에서 출발은 엔진 볼륨이 더 크게 나오다보니

차에 힘이 없어서  낑낑거리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가솔린이 쉬이이잉~ 이라면 디젤은 캬랴랴랑~~ 같은 느낌이였어요.

(뭔가 거칠거칠하고 털털 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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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물론 진동도 물론 있어요!!

 

스티어링휠과 시트의 엉덩이받침엔 잔진동이 전달되고요. 운행하다보면 어떤날은 

거의 안떠는 경우가 있고 평소보다 더 떠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닛을 열어보면 엔진이

파르르르 떠느라 bmw 마크가 3d 입체로 보일지경이니 실내로 전달되는 진동도

적지 않을것 같네요. 운전석에서 스트레스 받을정도는 아닌데 살짝 신경은 쓰입니다.

 

 아무튼 진동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은 디젤인걸 감안하여 so so.. 나쁘진 않다 라고 말하고싶어요.

 

4. 성능을 고려했을때 훌륭한 연비가 만족스러워요.

 

스포츠주행모드를 주로 쓰면서 누적연비는 리터당 9.8km 기록하고 있고요.

평균주행속도가 20km 초반인것까지 감안하면 만족해요.(게다가 짧은 출퇴근과 마실위주 환경이에요)

전에 타던 e90 328i의 고속도로연비 와 535d의 시내연비가 그럭저럭 비슷합니다.

 

대략 추측만 해보자면 고속도로 정속 주행시 리터당 17km 연비는

가볍게 나오지 않을까 하네요.

 

고속도로에선 조금 밟고 다녀도 이정도 연비가 나옵니다..

(먼지가 많아보이는건 접사라서 그런게 아니라 실제로 더럽습니다 ㄱ-)

 

5. 엔진특성상 최대 토크가 빨리 터지는.... (1500rpm - 2500r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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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rpm 부터 나오는 최대토크덕에 3500rpm 내외만 사용하면서도 상당한

가속력을 이끌어 낼수 있습니다. 허나 다른 시선에서 살펴보면 3500rpm 이

단순 수치상으론 낮지만 엔진특성상 최대 5300rpm 까지만 사용한다는걸 감안해보면

 출력을 제법 이끌어낸것이기도 하겠네요. 악셀의 절반 정도만 밟아도 보편적인 상황에서의

가속과 추월 모두 가능합니다.

 

보통 디젤엔진은 토크 특성상 시내주행이 편하다라는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제 느낌으론... 항상 급가속을 하는건 아니기때문에

시내주행이 디젤엔진이라 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대략 시속 90km 이내 일때 악셀반응은 상당히 둔한 편이고요.

90km 이상일땐 아주 민감해지는 느낌이라 고속주행이 더 편했어요.

 

5. 스포츠세단인줄 알았는데 속았다??!!!!

 

좋게 말하면 꾸준히 가속력을 유지하는것이겠지만

디젤엔진의 엔진 회전수가 낮다보니 풀스로틀시에도 나긋한 움직임을 보여주네요.

운전자 성향에 따라 다르고 자동차는 다루기 나름이겠지만 제 느낌상 535d는

스포츠세단이라기 보단 힘쎈 페밀리세단에 더 적당한것 같아요.

 

특히 변속기 부분은 엔진 특성이라기 보단 자동차 셋업의 문제겠지만요..

컴포트 모드일땐 오히려 가속상황에서 킥다운이 이루어져 가속감이 좋았는데

7단까지만 사용하는 스포츠모드는 저단에서 rpm만 올라가다보니

오히려 가속의 재미만 따졌을땐 컴포트모드가 나아보이는

어정쩡한 세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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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m 부터 급가속하는 상황에서...

뭔가 시원하게 뻥 하고 나가지 않고 마치 사륜구동처럼 밋밋하게

민둥민둥한 느낌으로... 대신 지치는 기색 없이 꾸준히 치고 나갑니다.

 

아우디 a6 오너분이 535d를 타보시곤 어떻게 된게

사륜보다 더 밋밋해보인다는 평가를 내린적이 있었지요..

 

6. 가솔린엔진과 다루는 법이 좀 다른거 같아요.

 

엔진특성이 많이 다르니 어찌보면 당연한것이겠죠. 일상주행시에도

악셀을 밟은 감도가 가솔린 대비 떨어지는 느낌을 주고요.

 (가솔린이 10단계로 구분하면 디젤은 3-4단계 느낌..)

 

추월할땐 무거운 클러치마냥 스무스하게 밟아야 차 발진과 악셀링의 싱크로율이

맞는거 같아요. 가솔린때 처럼 오냐 한번 달려보자 하고 콱! 밟는 그런 느낌으로

다루면 운전자와 자동차가 따로 노는 느낌이 들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성능을 떠나서 디젤엔진은 스포티한 주행하곤 잘안맞는다는

말이 나오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실제 주행시 악셀을 밟아보면 rpm 반응이 참 여유롭다못해

아주 끈적끈적한 느낌까지 줍니다. ㅎㅎㅎㅎ

 

7. 좀 까진 아빠들의 페밀리세단

 

엔진 성능만으로 보면 스포츠세단으로 그리 부족한면이 보이지 않습니다.

단.. 엔진과 자동차 셋업을 전반적으로 살펴보았을때 먼저 말씀드린것처럼

힘이 쎈 페밀리세단이 될것 같고요. 이걸 원하시는 분이라면

디젤세단도 한번 고려해 보시는걸 권해드리고싶네요.

 

단순히 수치적인 성능만 보지 마시고 먼저 디젤엔진의 특성을 이해하고

다루는법에 익숙해져야 연비가 좋다는 점이 장점으로

다가오는것 같아요.

 

8. 처음타보는 디젤세단이라면서 1년동안 적응은 하셨는지??

 

단순 엔진음이라고 생각하면 좀 시끄럽든 어떻든 고장나서 나오는

소리정도만 아니면 신경도 안쓸텐데 자꾸 디젤 이라는 인식이 붙어서

 

" 디젤소리야 디젤음이구나.... 디젤이네 디젤.."

이렇게 인식을 하게 되더군요.

 

차를 처음 출고한날부터 오늘까지도 이 엔진소리가 스포티하다고

느껴본적은 없습니다. 동시에 고급스럽다고 느껴본적도 없고요.

 

이정도 소리가 suv에서 나온다면 아무런 신경도 안쓸텐데

자꾸 세단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걸보면 소리 자체의 문제라기보단

운전자가 인식의 문제가 맞는것 같습니다.

 

1년동안 타오면서 저의 느낌은

그냥 조금 시끄러운 자동차 소리가 된것같아요.

 

요즘 같은날 창문을 열고 정속주행하면 오히려 가솔린보다 더 조용하다고

느껴지는 영역에서 안락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이제는 디젤이 시끄럽다기 보단 가솔린이 너무 조용한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종종듭니다 ^^ 그래도.. 6기통 디젤이면 가솔린 수준으로 조용하다던지

떨림이 없다던지 하는건 제 경험상 많이 부풀려진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아 맞다.. tdi의 경우엔 이런 부분에서 제차 보다 좋아보이긴 했습니다!!

 

9. 이제 좀 정리를 해보자면?

 

수치상으로 제로백이 무려 5.3초입니다. 몇년전만 해도 고성능 세단을

제외하면 흔하지 않은 성능이였고 지금도 이정도 수치를 내주는 일반 세단은

많지 않은것 같아요.

 

단.. 뭔가 묵직하고 끈적끈적하면서 (가솔린대비) 낮은 rpm을

써야 하는 느낌은 특성상 어쩔수가 없는거겠죠.

급가속시 시속계를보면 100 110 120 쭈우욱 부드럽게 올라가는

느낌이 무척 좋습니다만 수치가 아닌 운전자가 몸으로 받는

가속감은 급가속을 하나 천천히 가나 좀 밋밋해서

흥이 나질 않습니다.

 (영상은 액션영화인데 ost는 자장가가 나오는 느낌;;)

 

한가지 예로.. 처가인 양산 에서 전주까지 거리가 약 290km 정도 되는데

전주ic 나올때 느낌이 다르더군요.

 

e90 으론 몸이 좀 피곤하긴해도 이제 고속도로가 끝났다는 아쉬움이 들었는데

f10 으로 바꾸니 이야~ 연료 이것만쓰고 전주까지 왔구나...

 

이렇게 바뀌게 된것같습니다 ㅎㅎㅎㅎㅎ

 

서두에 연비효율성 대비 파워가 좋은점을 최대 장점으로

써두었는데요. 여기서 시원하게 쪼아주는 가속감만 좀 빼주면

이차의 매력을 적당히 보는것으로 인정해도 될것같네요!!

 

고속도로에서도 스포츠카 마냥 엄청난 가감속을 번갈아 하기보단

얌전히 정속주행하다가 전방이 뻥뚫렸을때나

한번씩 쭉~ 밟아보고 싶은? 그런 자동차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