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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섭장인을 만나 막걸리를 이야기하다! 1부

국방타마마 2013. 2. 2. 14:25

 

 정읍시 태인면에 위치한 송명섭장인의 양조장을 찾아 갔습니다.

 

 조선시대 3대 명주중 하나인 죽력고 도 바로 이곳에서 양조 됩니다.

 

  죽력고는 3일밤낮으로 불을 지펴 얻은 대나무진액으로 만드는 술이에요!

 

 한가로운 시골 양조장의 느낌이 무척 좋았어요.

 

 

 

 

 

 

 

 저는 이게 막걸리에 주요한 제조과정이 아닐까 하여 여쭈어보았는데 막걸리 다 만들고 남은 찌꺼기 였습니다. ㅎ

 

 

 

 

 이곳이 송명섭막걸리가 만들어지는 양조장 내부 입니다. 시골양조장의 향기가 느껴지네요!

 

양조장에선 20병 박스 단위로 판매 되기때문에 구입은 근처 슈퍼에서 10병을 구입했습니다!

 

 

 

유명한 막걸리가 있다는데 정읍시 태인 이면 그리 멀지 않을것 같아... 한번 네비로 검색해볼까?

하여 입력해보니 집에서 36km 정도 되는 거리였습니다. 겨울 바람도 시원한데 드라이브를 겸하여 태인양조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읍내를 지나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니 잘못찾아 온것 같아 불안했는데 인터넷으로 미리 봐두었던 양조장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차에서 내리니 마침 장인께서 나와계셨어요. 겨울바람이 불어오니 막걸리가 익으며 뿜어낸 향기가 희석되어 콧잔등에 잠시 머물다 떠나네요.

음..내가 제대로 찾아왔구나!! 느낌이 딱!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넷에서 보고 막걸리를 사러 왔습니다!

 

기쁜 마음에 인사를 건냈는데 돌아온 답변은 의외였어요.

막걸리를 판매하기 곤란하다는 말씀이였습니다.

 

혹시 막걸리공장에 무슨 일이 생겨서 생산이 안되는것인가 싶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런건 아니였고 명절을 앞두고 생산물량에 부족하여

직접 판매하기는 어렵고 대신 읍내 슈퍼에서 구입할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휴;; 여기까지 와서 못사는줄 알고 깜짝 놀랐더랬죠.

 

인터넷세상에 이곳의 모습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양조장 사진을 찍어도 괜찮을까요??

그렇게 허락을 맡고 사진을 찍으며 장인과 이런저런 막걸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요.

 

요즘 흔히 이야기는 살아 있는 생 막걸리에 대해서....

살아 있다는것은 세포나 효모 혹 다른 미생물이 적당한 환경에 있어서 얼마든지 증식 할수 있다는걸 의미하기에

식품을 만드는 사람으로써 살아 있다는 말에 의미는 과학적 혹은 의학적인 기준으로만 나누기엔 복잡한문제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즉.. 막걸리가 살아 있다고 말을 할땐 만드는 사람의 정성 과 애정이 같이

어우러져서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생산된 것이이라는 뜻으로 저는 이해했는데요

 

특히 막걸리에서 흔히 볼수 있는 아스파탐에 대한 말씀에 있어서는

현대사회에 대량생산화 그리고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합성감미료의 필요성이 있는건 사실이나 너무 광범위한 부분에 퍼져있기때문에

다양한 음식의 섭취도중 자신도 모르게 과도하게 먹을수 있다. 그러니 이런 부분에서 사회적으로 경계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음식은 첫번째로 맛이 좋아야 하고 두번째로 몸에 좋아한다!

맛은 있지만 몸에 좋지 않은 식품을 만든다면 이런 부분은 다시 생각해봐야지 않겠나 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음식을 만들어 판다는것은 복잡한 과정과 유통 그리고 판매를 통해 이문이 남는 모든것을 의미함으로 단정지어 이야기 하기 어렵겠지만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우리사회가 한번은 되돌아봐야 하는 그런 의미로 저는 이해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중 장인께서는 어떤 막거리를 좋아하시는지 여쭈어보았는데요.

가끔 손님중에 다른지역 막걸리를 가져와서 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렇게 여러 막걸리가 쌓이다보면 다른분들과 같이 한잔씩 마시게되고

맛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면 두어잔은 그 의미를 생각하고 마시겠지만 자연스럽게 술자리가 이어지면 결국 맛있는 막걸리가 먼저 동나게 되기때문에

쉽게 알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말씀을 듣고서 저는 그또한 자유스럽게 측정하는 자연스러운 방법이라고 맞장구치니 장인과 함께 한동안 껄껄껄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웃음에서 이문 보다는 품질을 우선시하는 장인의 옹고집과 바른 먹거리를 널리 퍼지게 하고픈 순수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읍내슈퍼에 들러 막걸리 10병을 사들고 전주로 돌아오며
자동차는 인간과 참 닮은구석이 많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했습니다. 눈 코 입
그리고 심장 과 내장 그외 여러가지것이 사람과 모양은 달라도 기능을 대신하는
부품들로 이우어진것이죠. 막걸리또한 사람이 만들어낸것이기에 사람의 감정을'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앞에 누군가를 위로해주고 때로는 위로받으며 언젠가는 화도냈을것이고 울기도 했을

그런 인생살이 의 한 순간 내 앞에 놓여진 한잔 술로 어울리는게 바로 막걸리 이기 때문입니다. 

인간다운 술 그리고 인간을 닮고 인간의 감정에 잘 어울리는 술 막걸리를 저는 무척 좋아합니다!

 

1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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