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리리리리링~~
졸린 눈을 비비고 핸드폰 시계를 보니 오전 5시 30분
아직 밖은 캄캄한 어둠이 깔려있었지만 차에 시동을 걸고 약속장소로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김효준 BMW 대표이사 사장님과의 조찬포럼이 있는날!!
행사시작이 6시30분이라 서둘러 약속장소로 가고 있는데 제 앞에
검은색 7시리즈가 달리고 있었습니다.
왠지 조찬포럼에 참여 하는 분 같아서 뒤를 졸졸 따라갔는데요.
역시나! 약속장소에 나란히 도착했습니다.
이른 새벽이지만 행사장 주변엔 진행요원과 사람들이 많았어요.
일단 제 앞에 멈춘 7시리즈 뒷자리에서 누군가 내렸는데 연신 플레시가
터지면서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아이쿠.. 이렇게 요란하게 내려야 하나? 싶었는데 창피해서 차를 옆으로
뺀뒤 구석에 주차하고 행사장인 4층으로 갔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분이 김효준 대표이사님이셨어요. =_=
오늘 그날의 포럼주제인 글로벌 경쟁력, 글로벌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강의 내용과 최대한 비슷하게 생각해서
글을 올리지만 제가 잘못이해하는 부분도 있을테니 감안해 주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출발합니다 !!)
김효준 대표이사님은 아시아 최초의 BMW 등기임원 입니다.
포럼을 시작하면서 첫말씀은 이번 포럼이 교과서적인 것이 아님으로
모든것이 다 옳다고 할 순 없겠지만 공감하는 부분들도 있을거라는
겸손한 인사였습니다.
매니저는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될수 있지만 리더는 그것만으로 족합니다.
리더는 내일.. 즉, 미래를 준비해야하기 때문이죠.
기업과 기업의 싸움 혹은 국가 와 국가 간의 싸움은 끝나고
이제는 네트웍 과 네트웍의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차별화된 조직에 속해있느냐가 관건이라는 뜻이죠.
대표이사께서는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지만 그중에서 산업리더들을
주로 만나셨는데요.. 산업리더의 고민 다시말하면 기업의 고민을 4가지로 요약할수
있습니다.
1.세계화
2.혁신
3.전략적 제휴
4.세계적인재(의 발굴 육성)
특히 이중에서 3번인 전략적 제휴의 예를들어보면 BMW와 벤츠는 100년이상
라이벌로 싸웠지만 부품제공에 대한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혼자서는 살아남을수
없다는걸 알기에 자신을 위해서 손잡고 있는것입니다.
이 4가지 고민은 개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중 3번의경우
중요한 결정을 해야할 때 처음부터 새로운걸 경험하고 배울순 없지만 전문가의
경험을 사올수(제휴) 있다는 것이죠. 돈과 시간 모두 절약하는 선택일것입니다.
이런 고민들은 각자 중요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넓은 시야와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 그런 의미에서 공자말씀 2가지를 소개해주셨습니다.
1.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작구나 ( 보는 시선에 따라 달라질수 있습니다. )
2. 다른 또 같이 ( 같은 목적으로 다르게 움직일뿐 틀린건 아니라는겁니다. )
위 2가지 말을 유창한 중국어로 말씀해주신뒤에 다들 이정도 중국어는
하시지 않냐고 말씀하셔서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2000년 당시 12만 BMW 직원중에 임원은 250명이였고 아시아에선 대표이사님이
유일한 임원이였습니다. 하지만 유럽시작은 점점 도태되어갔고 아시아시장은
점점 성장을 하고 있던 때였어요.
외국인들이 보는 한국의 문제점중 리더쉽과 사회문제는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나쁜 요소였죠. 하지만 한국 사람 특유의 똑똑한 머리와 부지런함으로
점차 인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이사님께서 한국의 유능한 직원을
BMW 본사로 파견했는데 한국으로 돌아올 날자가 되자 본사에서
좀더 있으면 안되겠냐며 연락이 왔다는거에요.
인정을 받았다는거죠.
그 직원이 그때 당시에 27살 여성이였다고 하네요.
두번째로 보낸 직원은 남성직원이였는데 3일이 걸리는 보고서를 3시간만에
작성해서 다시한번 본사를 놀라게 했다는겁니다. 평소 자료를 잘 정리해둔덕에
가능했던 일이였죠.
BMW 본사에선 지금도 전세계 유수한 인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고
그중에 한국인들이 절대 밀리지 않고 앞서나간다는걸 강조하셨어요.
그러니 우리 스스로 작아질 필요 없이 당당하게 위 4가지 고민거리를
해결하자고 독려해주셨습니다.
어둠을 뚫고 운전치 길치인 제가 행사장을 찾고 있을때 저 앞에서 달리고 있던
7시리즈를 보고 잘됐다 싶어서 졸졸 따라갔습니다. 그땐 그 차량에 김효준 대표이사님
께서 타고 계신줄 몰랐고 더 이른 새벽에 서울에서 출발하셔서 전주에 이제 막 도착
하신줄은 더더욱 몰랐죠..
위 사진의 7시리즈 엑티브하이브리드 7 을 타고 오셨는데 기존의 750li(4.4트윈터보)
에 전기모터를 장착하여 연비가 기존 750li 대비 리터당 2km 정도 향상 되었습니다.
전기모터덕에 차량 무게가 약 200kg 늘어난것 까지 고려해봤을땐 만족스러운 성능
이지만.. 가격이 2억에 가깝다는점에서 매력이 다소 희석되네요..
이제 다시 포럼으로 돌아가보죠!
(저도 전문강사가 아니고 보고 들은걸 글로 옮기더보니 문맥도 잘 끊길꺼고
뒤죽박죽 정신이 없을것입니다. 많은 양해부탁드립니다)
누구나 세계의 변화를 알고 있지만 과연 내가 그 변화를 따라갈수 있는가? 라는
문제의 답은 쉽지 않습니다.
해답을 얻을순 없지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에 대한 하나의 방안으로썬
지역적 리더쉽을 세계화적 리더쉽으로 바꾸는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봅니다.
세계화적 리더쉽을 발휘 하기 위한 글로벌 리더의 DNA를 꼽는다면
1. 창조경영
미래를 보는 사람이 리더입니다.
2.투명하고 윤리적인 수익창출
BMW 한국본사를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 하면 많은 지원금(정확히 어떤기관에
의한 지원금인지 제가 잘 이해하진 못했습니다.)을 줄테니 이전하라는 제안을 받았을때
대표이사께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직접 일하는곳이 서울이니 지방으로 본사를 옮기진 못해도 지방에 작은 사무실을
내놓고 사람들을 몇명 파견한뒤 여기가 본사고 커다란건물에서 일하는 지금의
본사를 분점이다란 식으로 꾸민뒤 지원금을 받는 방법도 있다는 조언도 들었다고
하네요..
고민고민을 하다가 독일 본사에 연락을 해서 이러한 사정을 설명하였는데
본사의 대답을 듣는데 30초 걸렸다고 합니다. 당연히 대답은 NO 였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윤리적이란 말을 쉽게 쓸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될까 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위 와 같은 사례가 최소한 사실이라면
이부분에선 윤리적이다 라고 할수도 있겠구나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
또 한가지 예로 대표이사께서 해외 출장을 가서 회사돈으로 국제 운전면허증을
취득하셨는데 이게 9000원이였습니다. 본사에서 연락이 왔데요.. 왜 회사돈으로
면허를 취득했냐.. 돈을 내놔라 이겁니다. 이때 아차 내가 회사를 잘못들어왔나
란 생각까지 들어서 다시 설명을 하셨데요.. (좌중 폭소!!!)
아니 내가 회사 업무때문에 취득한 면허인데 이돈을 내놓으라는게 말이 되느냐
라고 따졌더니 본사측에서 이 면허를 개인적인 용도로 쓸수도 있으니
(해결방안으로써) 비용의 반절인 4500원이라도 보내라 라는 답변이 왔습니다. =_=
4500원을 본사 계좌로 입금하고나서야 그 해 회계감사가 마무리 되었다는
서류가 도착했습니다. 어찌보면 대단하죠. 부정적으로 바라볼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이 글에선 하나의 사례로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 언약적 관계틀 형성
철학과 가치를 공유하는 관계를 형성하라는것 입니다.
경쟁 관계에 있는 모 업체에서 한국에 진출할때 대표이사님께 당시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 BMW 에 아시아 직원이 17명인데 그중 16명이 스카웃 제의를 받아서
이직을 할려고 한다.. 잘못하면 미스터김 당신 혼자 일하게 생겼다..
이말씀과 동시에 김효준씨께서 황당하다는 제스처를 취해주셨고
다시한번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
아니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싶어서 빨리 회의를 소집하였고.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돈이 부족하여 떠라는것이라면 떠나도 됩니다. (프로로써)그건 절대 비난받을 행동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한 이유가 아니라면 우리가 처음 만나서 이 직장에서
서로 힘을 합쳐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나와 함께 이루어야 할 일이 더 많지
않겠습니까.. 라고 설득했다고 하네요.
결국 단 한명도 이직하지 않고 BMW에 남았다고 합니다.
4. 세계적 이슈에 대한 책임있는 행동
BMW에선 수많은 병원과 학교를 짓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건 돈만 있으면
누구나 할수 있죠.. 대표이사께선 좋은일이긴 하지만 점수를 주자면 높게줄수
없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유럽의 도산직전의 회사에 여러 방면의 전문가를 무상으로 투입하여
회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정책이 있다고 소개해주셨습니다. 이러한 점은
가치를 다시 창출한다는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수 있고 대기업으로써 책임있는
행동이라며 극찬하셨습니다.
5. spiritual value 의 가치추구
이제 인재들은 돈이 아닌 자신의 가치를 발휘활수있는 기업을 선택한다는것이죠.
물론 본인이 인재고 그 가치를 발휘한다면 당연히 돈은 따라오는것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긴했습니다 ^^ 돈을 아에 뒷전으로 놓고 선택하는건 아니겠죠.
그렇다면 글로벌 리더쉽에 대한 개인적인 조건은 무엇일까요?
대표이사님께선 다름을 인정하는 유연함을 첫번째로 꼽으셨습니다.
앞서거나 뒤쳐지거나에 상관없이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의 위치에서 같이 노력하자는
것이죠. 그리고 도덕심을 회복하고 호기심을 잃지 말자 하셨습니다.
저는 이게 무슨말씀인가..하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불똥튀기는 치열한 경쟁속에서
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또한 잃지 말고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씀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별로 재미없으시죠? 대표이사님께서 어떻게 bmw에 취직하셨는지 궁금하시죠?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인연이란 이런거구나 싶네요..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김효준 대표이사님께서 씬텍스라는 제약회사에 10년정도 근무 하셨습니다.
씬텍스는 모르지만 마데카솔과 인사돌은 아시죠? 그 원료를 만드는 회사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 회사가 망한거에요.. 그리고 이 회사를 청산하는데만 2년이 소요될거란
예측이 있었죠.. 그만큼 거대한 회사였나봅니다.
그때 대표이사님께서 한가지 제안을 받으셨어요.
회사 청산을 빨리 하는 조건으로 인센티브를 주겠다 라는것이였죠.
그때 당시 서울 도심 아파트 2~3채를 살수 있는 돈이였다고 합니다.
빨리 청산해줄테니 기왕 줄꺼면 그 돈의 2배를 달라고 요구한뒤
그 돈을 127명이랑 똑같이 나눴다고 합니다. (127명이란 아마도 임원급 직원이겠죠?)
그리고 개인적인 능력을 발휘하여 그들을 새로운 직장에
한면한명 취직시켜줬습니다.
그런데 문득 bmw에서 흥미로운 제안을 했습니다.
그중에 5명을 취직시켜줄테니 bmw면접을 좀 봐라...
좀이상하죠? 취직시켜준다는거야 아무튼 고마운데 그 조건이 면접을 보는거라니??
사연인즉.. bmw 간부면접이 규정상 3명중 한명을 뽑아야 하는데 지금 후보가 2명밖에
없으니 가서 들러리를 좀 해달라는것이였어요.
(대표님의 황당한 표정이 곁들여져 다들 또 폭풍 웃음터트렸어요 ㅎㅎ)
면접은 총 3차로 진행되는데 아침에 시작해서 저녁늦게 끝날만큼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bmw의 여러 지역분점를 다 돌면서 면접을 보는거죠..
2차까지 면접에선 어차피 자신은 들러리니까 대답도 대충 했다고 하네요.
뭐..그렇겠죠. 네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란 식으로요.
그러다 마지막 3차 면접이 되자 bmw 측에 좀 미안해졌다고 합니다.
비행기값(비즈니스) 과 호텔비용까지 내주는데 아무런 준비 없이 독일로 가는게
미안하셨던거죠. 그래서 그때부터 자료를 모으고 연구를 하셔서 마지막 3차면접을
보러 가셨데요.. 이제 본사로 가신거죠..
(일본과 사회 문화적인 비교를 한 자료를 만드셨는데 미안한 마음에 그냥 인사치례
로 대충 만드셨데요)
그런데 본사 건물을 보니 더더욱 욕심이 생긴거에요.
거대한 본사를 보면서 bmw가 이렇게 큰 기업인지 그때서야 아셨대요.
또 하룻동안의 면접이 끝나고 저녁에 한국 식당을 예약해 놓으니
식사하러 가자는 말에 대표이사께선 독일 식당으로 가자고 하셨습니다.
이게 독일에서 나의 마지막 이라는 생각에 기왕갈꺼면 독일식..그것도 정통식당으로
가자고 말씀하셨죠.. 당연히 독일 직원들은 입이 귀에 걸렸다고 하네요.
한국음식이 잘 안맞았던 모양이에요.
아무튼 2차 면접까지 대충(?) 진행했고 경쟁자인 2명은 하버드와 예일대 출신이라니
사실 이런 정황으로 볼때 크게 기대하긴 어려운상황이였습니다.
그리고 2~3일후 연락이 왔습니다.
미스타김.. 우린 당신과 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명의 임원이 심사를 했는데 그중에 10명은 결사 반대 였고
나머지 10명은 다른 회사에서 성과를 많이 올렸는데 그건 무언가 능력이 있다는것
아닌가.. 속는셈치고 한번 믿어보자 라는 입장이였다고 하네요.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bmw에 취직을 하셨고 bmw 가 한국에
첫진출을한 1995 년도의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리더쉽을 가지기 위한 기업의 조건은 무엇인가에 대해
1. 글로벌 스텐다드 적용 (한국에서 성공은 세계시장에서의 성공을 보장한다)
2.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술카피는 쉽기때문에 격차는 줄어든다 그러니 디자인을
포함한브랜드와 대고객 서비스를 키워야 한다.)
이 두가지를 강조하셨습니다.
자신의 고객이 누구인지.. (예를들면 교도소장은 죄수가 고객인거죠)
정의를 내려야 가치가 창출되는것입니다.
사회적 욕구에 따라 돈은 흘러 갑니다. (전 이부분을 포인트로 별표 했습니다.)
사회적 욕구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건은 바로
사람, 생각, 실천 이 3가지입니다.
글을 마치며..
포럼 내용을 옮기면서 제 생각도 어느정도 섞이고 뒤죽 박죽 됐지만
그래도 가볍게 한번 읽고 참고해보시면 좋을것 같네요.
이 포럼이 대부분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즉 리더 에 해당하지만
어떠한 위치에 있든 작은 도움이 될거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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